노을 비낀 숲에서

11월, 빈 숲에서 3

해선녀 2005. 11. 19. 00:51

 

 

 

사포야, 오랫만이네,

이리로 올라 와.

거기 말고 여기, 더듬어 봐.

나무 뿌리까지는 우린 몰라도 돼.

나무 기둥을 타고 올라 와 봐.

첫 번째 가지의 두 번째 가지

세 번째 잔 가지 위에 내가 앉아 있어.

음, 거긴 내 꼬랑지,그래, 그게 내 가슴털.

내 심장소리 들리지?

아이, 간지어워.

넌, 내 가슴살을 만지고 있어.

하하, 우리 여기 앉아서 졸다가

떨어질 것 같으면 저 하늘로 날아 오르자.

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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