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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빈터 어느 풀섶엔
다람쥐가 묻어 놓고 잊어 버린
잣알갱이 같은 내 기억 조각들이 숨어 있지.
기쁨도 슬픔도 낙엽 밑에서
세우고 벼리던 날개를 모두 접고
하얗게 고른 숨을 쉬고 있지.
쓸쓸함도 다정이라, 저물녘 산책길엔
공연히 발길이 거기 머물어.
낙엽 한 줌 더 올려 놓고 다독여 주고
내 영혼의 분신들 여기 잠들다.
묘비명 하나 세워 놓고 돌아 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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