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들이 사르르 사르르 솨아 솨아
밋소리를 내며 바람에게 하소연을 한다.
다 안다며, 나도 옛날엔 나뭇잎이었다며
바람은 쓰다듬고 다독거린다.
겨드랑이를 타고 내려가
나무의 더 깊은 곳 심장 소리도 다 듣는다.
세상 살기 힘들지?
그래도 그런 세상에
뿌리박고 있을 때가 좋은 거잖아.
바람은 가벼운 신음소리를 내며 멀어져 가고.
나뭇잎들은 반짝거리며 떨어져 가고
햇살은 지긋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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