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난다는 이야기가
찻집 앞 빈 나뭇가지에
弔旗처럼 내걸렸엇지..
떠돌던 소문은 깃발처럼
잔 속에서 일렁이고
할 말은 입속에서 맴돌앗지.
부디,
朝夕이 돌고 돌 듯,
계절이 돌고 돌 듯,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기를
바라마지 않으면서도 행여,
돌아 올 일 없다는 말을 들을까,
허튼 소리만 나누고 말았지.
삐걱이는 계단을 내려와
눈길 놓지 못하면서도
세상의 어떤 사이라 해도,
결국은 누구나
외로운 동행들이 아니겟는가?
자위하는 말이라고는 겨우 그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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