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외로운 同行 - 어떤 이별

해선녀 2004. 2. 6. 20:14

 

그대 떠난다는 이야기가

찻집 앞 빈 나뭇가지에

弔旗처럼 내걸렸엇지..

 

떠돌던 소문은 깃발처럼

잔 속에서 일렁이고

할 말은 입속에서 맴돌앗지.

 

부디,

 朝夕이 돌고 돌 듯,

계절이 돌고 돌 듯,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기를

바라마지 않으면서도 행여,

돌아 올 일 없다는 말을 들을까,

허튼 소리만 나누고 말았지.


삐걱이는 계단을 내려와

눈길 놓지 못하면서도  

세상의 어떤 사이라 해도,

결국은 누구나

외로운 동행들이 아니겟는가?

자위하는 말이라고는 겨우 그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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