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발,
비가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비야 오든지, 말든지.
오늘은 하나도 무겁지 않게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자리를 지키면서
가볍게 하늘을 난다는 건
예삿일은 아니지.
아, 그래도 비가 오는 경우엔
비 사이로도 날 수 있어야 해.
가라앉지 않고, 중심을 잡고,
눈은 멀리 두어야 한다구.
비 몇 방울에 날개가 젖고
언덕 하나만 넘으면 방향을 잃고
그럴 양이면 아예, 길을 나서지 말아.
참새도 나이가 들면,
그냥 세상을 바라보기만 하면서도
행복해 할 줄 알게 된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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