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꼭또의 화려한 파란색의 외로움과
모딜리아니의 가난한 파란색의 자유를 만난
어느 비 오는 저녁
파란색의 희망과 파란색의 절망으로어지러웠다.
파란색 치마를 두르고 춤을 추고 싶은데
더 새파란 외로움이 고여 왔다.
뚝뚝뚝 빗뭇 듣는 경복궁앞
찻집 처마 밑에
외로움과 자유와 우울과 허무를 던졌다.
그래도, 파란색을 좋아햇는데,
다 던져버렸다.
장꼭도와 모딜리아니와 이상과 니체가
어깨를 부비며 하얀 거품이 되어
떠내려 갔다. 둥둥둥
白夜가 다가 오고 잇었다.
유년의 어느 저녁, 新川의
그 푸른 굴다리 밑에서
춤도 멈춘 채 망연히
앉아만 있던 그 미친년금달래도 그랬을까?
내 가슴이 나를 하얗게 버려 두고
깊은 첼로 음을 타고
푸른 강물이 되어 까마득하게
흘러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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