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정호야,
니 전화 받고 정말 기뻤다.
은호가 인터뷰 걱정 많이 하더니 잘 통과되었구나.
은호야, 축하한다. 역시, 너를 보고 누가 오케이 안하겠니...
그럼, 그 college의 정호 office에서 가르치니?
따로 방을 주면 좋겠구나...
은호는 학생들, 하나하나, 세심히 잘 가르칠 거야.
오케스트라에서도 같이 일하게 되었다니
정호도 얼마나 더 든든하냐...
저번에 네가 이야기했던 죠크,
bull과 conductor의 차이, 그거 자주 생각나더라.ㅎㅎ,
지금부터, 은호가 monitoring을 잘 해줘라이... ^^
모든 게 참 예쁘게 그려진다.
둘이서 힘을 합쳐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중받는 부부가 되도록 조신하게 잘 행동하기를 빈다...
그러고 보니, 정호 너 어릴 때 내가 맨날,
"Behave Yourself."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
이제, "Behave Yourselves"? ㅎㅎ
못말리는 잔소리쟁이야, 난...
요즘은 그 말을 강아지한테 쓰지...
됐어. 이제 그만~~~!!
Enough is enough...
그 말도, 기억나니? ㅎㅎ
이 녀석도 꼭 너처럼 장난이 심하거든.
정신없이 까불다가 좋아서,어떨 땐 진짜 약올라서
막 끅끅 물고 왕왕 짖어..ㅎㅎ
난 그 소리가 듣기 좋아서 막 약올리지, 또...
너도 태오한테 그러지? ㅎㅎ
너네들도 강아지 키울 수 있을까, 정말?
1층이라 좋다고 했을 때, 나도 그 생각부터 했다만,
잘 하면, 강아지와 토끼와 태오가 함께 뛰어 놀겠구나.
잔디언덕 아래로는 숲과 도로와 집들이 내려다 보이고...
이 녀석 이름이 hope hedge야, 호팻지.
아주 영리하고 건강하고 활발해...
희망보따리를 안고, 양켠을 잘 살피면서
울타리, 경계선을 조심조심 걸어 간다는 뜻이지.
원래, 내 글친구 '미(루나무 한 그)루'라는 분이
'해선녀의 강아지'를 줄여서 해지라고 지어준 건데
이모와 승은이(명준형 딸)가 hope를 붙여서그렇게 됐어...
양다리 걸친다는 뜻이기보다,
중용을 지킨다는 뜻으로 가고 싶지...
내가 말야. 글고 보니 너네들 상황도 그러네.
아까도 말했지만,
거기엔 한인성당이 없다니까, 이 기회에,
멀리까지 한인성당 찾아가려 하지 말고
될수록 거기 미국인 성당에 다니면서
주류사회의 문화에 좀더 깊숙히 동참해 보면 좋겠어.
소수민족끼리만 굳이 따로 놀려는 사람을 예쁘게 볼 리 없지.
자기들끼리도 늘 이합집산하면서 말이야.
잠시 살다 갈 것도 아니고,
너희들 각자의 성장과 더불어 이제,
거기 있는 동안엔 그 사회에 기여도 해야제.
한인들한테 잘난 체한다 소리 들을까봐 너무 눈치 볼 것 없고
건강한 상식으로 양쪽을 잘 bridge할 사람이 오히려 필요해...
한인성당에도 가끔 가든지 하면서, 한인들 행사엔
자주 가서 어울리기도 해야겠지..
.
지급부터야.
너희들이 Self-Identity를 제대로 찾아가는 일이...
태오는 그럼 언제부터 데이캐어에 가지?
둘이 다 월급을 받아 본 후에?
그것도 곧 되겠지, 이제...
태오한테도 물론 좋겠고, 은호도 이젠
일과 연습에 열중할 수 있어야지....
아빠는 지금쯤 박사과정 아이들 데리고 야외 세미나,
사실은 놀러가는 거지만, 포천으로 달려가고 계실 거야.
히말라야 갔던 이야기 하니라고 밤을 꼬박 세울 걸? ㅎㅎ
나도 강아지 데리고 가자는 걸, 집에서 놀기로 했어.
백운산을 또 등반할 거라나...
좋은 식탁을 거라지 세일에서 샀다니 참 잘 했네.
잘 보면 좋은 물건 싸게 구할 수 있잖아.
돈 많이 벌어서 몇 년 후에 더 좋은 것 사면 되지...
아무튼, 축하하고,
건강 잘 챙기고 어두워지면 커텐 잘 닫고
매일 보람있고 즐거운 생활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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