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베이비싣 일지...ㅎㅎ

해선녀 2010. 12. 28. 21:14

크리스마스 전날,  에미는밤 늦도록샤핑하고 산타 선물 준비해 노고..전날  만든 .케잌만 해도 충분한데 쵸코칩 호 쿠키도 더 구어 놓고 아이들과 내가  한 사흘 지낼 수 있도록 모든 걸  충충분히 다 준비해 놓고 낮 뱅기로 로체스터로 떠났다.이른 아침부터 산타 할아버지가 무얼 가져 오셨나보자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서 찾아낸 산타선물을 개봉해서 티비에 연결해서 노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마지막 몇 초라도 한 가지라도 더 챙겨 놓 가려는 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애처럽기까지 했하다 카카레 라이스니 볶음밥니를 만들어서장고에 넣어 두고 야채와 고기도 먹기 좋게 볶기 좋게 다 썰어 넣고 갔으니,, 나는 그저 꺼내다 먹고 먹이기만 하면 되다시피한다.

 

 아이들은 엄마가  갔거나 말았거나,산타의 선물로 받은 게임기에 홀딱 반해서  놀았다.  나도 선물로 받은 포근한 분홍색 가운을 입고 선물로 받은 털실과 대바늘로 목도리를 떠보려고 했지만  아직 오른손이 택도 없\어서  코만 한 오십 개를 만들어  놓고 말았다. 살풋, 잠이 들었는데  옛날, 내 친정집 장독대가 보이고 에미가 아까 입고 나간까만색 코트를 입은 채 왔다갓다하며 휴대폰 전화를 받는다. 아, 거기, 냉장고 맨아랫 칸에 넣어 두었어요. 뭐, 별거 아니예요...상대방은 웬 난데없는 시댁 큰집 딸 현정이...무엇인가를갖다 주어서 고맙다는 거다. ...아깨고 보, 까  요즘, 에미가 하도 나를 엄마처럼 잘 보살펴 주어서 고마운 마음에  그런 꿈까지 꿨나 보다.

 

카레라이스를 먹이고 좀 쉬게 하고 싶었는데,  시카고에서 비행기를 갈아 타려는 짬이라며  에미가 전화했다.    어머니, 쉽게 하세요. 애들, 게임기 하루종일 하더라도 우선 냅두세요. 며칠 그러겟죠, 뭐...그래, 알았다... 대답하고 내쳐 게임기로 돌아가는 것을 그냥 두어 보는 마음이 편치가 았다.  이너희들,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네. 좀 쉬어야 에너지 회복이 된단다. 난 하나도 피곤하지 않는데요...그래도 쉬어야 해.에...너지를  축적도 해놓아야 빨리 많이 크거든...알았어요..일곱 살 반,...태오는 이런 대 거부하지 않고 쉬러 가지만, 세살 반인 준오는 놀랍게도 언어수준은 태오나 거의 비슷한데도  아직 막무가내다.  .난 안 쉴래...할머니, 그런 말 좀 하지 마. 그러면, 할머니 집에 가. 우리집에 오지 마...꽥꽥 소리지르기를 잘 한다.  ...

 

준오,너 또 크레이지네? 아고 잼있어라... 이제 그렇게 소리지른다고 난 상관 안해요. 너만 노티 보이가 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널 싫어 하지...그래도 넌 상관 안할거야? 그럼, 계속 해....실실 웃어만 주고 뺨과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돌아서기도 하고 아예, 무시해 버리기 한다.  이제 조금씩, 그러는 게 무리라는 걸 저도 아알아가고 있는 인 지금은 더욱,  너무 똑같은 소리로  야단치거나 무 오래 붙들고 일일이 따지면  반발심만 더 생긴다. 언어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없는 나븐 행동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것이 제일 낫다. 그래도, . 아직 저 떼쟁이 기간이 한참  더 가야 하게 생겼다. 무시하면 그게 용납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더욱 계속할 수 있으므로..

 

3년 전, 그 때만 해도 태오도   꽤나 떼쟁이였고, 지금도 가끔식 그 버릇이 나온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정도면  그런 기본은 물론이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떼를 쓰면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한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것 같다.  That's not fair...이라는 말을 제 원하는대로만 강권하려고 쓰는 준오에 비해 태오는 이제 제법 적절히 이 말을 쓸 줄 아는 것만 보아도....

 

결국, 둘이 다 소파에서 잠이 들어서 담요를 덮어 주고 이 글을 쓰고 있는데, 가늘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야?왜 그래? 태오가 울고 있다. 엄마가 갈 때 바이도 못햇어요...더 흐느낀다.  보석같이 예쁜 눈과 과 눈썹에 눈물이 한가득이다. 그래, 아까, 내가 뭐랬니? 잠시 게임을 중지하고 바이를 다시 또 다시 잘 하라고 했잖아?넌, 뒤도 안돌아 보고 한 번만 바이하더니...그래, 괜찮다. 울지 마. 엄마가 전화하면 너 바꿔 ㄱ줄께. 그 때 니가 미안하다고 엄마한테 말하면 되지...두 시간쯤이나 자고 나더니, 아이들은  곧바로 또 저 게임을 잡는다. 그래, 오늘 저녁은 많이 놀아라. .게임 중에는 WII의 스ㅍ포츠 게임이 있어서 태오가 제일 좋아 한다. 권투, 볼링, 테니스, 야구,등,  실제로 몸을 움직이면서 운동하는 효과가 제법 있어 보인다. 에비의 재활치료에도 응용이 될 듯...내일은  갓 시작한 농구반에서  스려고 사다 놓은 농구공도 좀 가지고 놀게 해야겠다. 태오가 제법 운동신경이 발달해 있어서 다섯 명 한 팀원 중에서 중간은 되더란다. 농구를 아주 좋아 한다. 진작 농구를 시킬 걸 그랬어요. 괜히 그 싫어하는 태권도를 억지로 데리고 다녔어요...태오는 수영도 좋아한다.  그 옛날의  아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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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밤이 지나면서 준오는은 점점 유순하고 나이스해졌다. 형에게도  mean하다느니, 밀엇다느니,하는 소리가 적어지고  상냥하게만 군다원래도,그렇게 예쁘게 말할 줄도 아는 것이 참 신통하엿는데,  이젠  떼를 써 봣자,  할머니는 그걸  안들어 준다는 걸 잘 알게 된 것이다.  재재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예쁜지, 순간마다 녹음기 생각이 난다. 꿩 대신 닭이라고, 지금은 어쩔 수 없어서 저러지만, 엄마가 오면 또 떼를 쓸까?  아무래도 태오만큼만 의젓해지려면 한 이년은 더 지나야 할 것 같다...녀석.

 

어제, 일요일에엔 이 동네 사는 한 한인가족이 두 아이들을 데려다가 점심을 먹이고 좀 데리고 놀다가 다시데려다 주었다.  처음엔 태오만 데려 가겠다고 해서 전에도 그렇게라도 햊두주는 것이 고마워 준오는 또 다른 집에 따로 보내기까지 하면서 급한 볼일을 보 했지만, 지금은 그냥 할머니와 함께 집에서만 있게 하겠다고 했더니, 미안해서 다시 전화했었단다. .그 집은 태오만한 아들 하나 뿐이어서 둘을 다 데려가기는 벅차기도 했을 것이리라....여기 다른 집들은 모두 교수나 의사댁인데 부인들이 다 전업주여서 에미처럼 일 때문에  아이들을 부탁하는 가 아니니고, 에미는 서로 품앗이로 아이들을 돌봐 줄 여유도 없어서 급할 땐  될수록 한 시간 거리의  수 시티까지 가서 데이 캐어에 맡는 편이 낫지 부탁하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란다. ...아이들을 옷입히고 내보내기 전에, 새기 손가락으로 약속을 받았다. 성우네 집에 가서 no xcreaming, no yelling, no  'stop it'... 전날 저녁부터 너 그러면 성우네 못가. 태오만 갈 거야..소리에 훨씬 나이스해졋던 녀석이었던지라 약속이 쉬웠다. 다녀 오자 마자, 할머니, 오늘 아주 좋았어요...준오가 먼저 말한다. 그래, 내 약속 지켯니? 고개를  그덕거렷지만, 어쩐지,  좀 자신이 없는 듯...ㅎㅎ

 

내가 가는 곳마다 온갖 장난감들을 끌고 졸졸 따라 다니 노는 품이나, 잠시 소리쳣다가도 금시 잊어버리고 무엇인가 새로ㅇ운 것을 찾아내어 노는데 정신없이 빠져 들어가는 것이나, 꼭 에비 어릴 적 그대로인데,그게 다  여느 아기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을 터이지만,  내 손자라선지 너무 너무 사랑스럽다.  오늘은 벽장에 들어가서 실컷 놀았다. 어릴 적 우리도 얼마나 벽장에 들어가서 놀기를 좋아햇던가.. 싶어 그냥  한참 놔뒀더니 완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까짓 거, 치우면 되지...ㅇ 밥 먹고 양치질하고 장난감 정리하고 ...이젠 이게 하나도 문제가 안된다. 이젠 잠 잘 시간...될수록 늦게까지 놀게 하엿는데도 불을 끄고 자는 척 하고 누었으면 꼭 팻지처럼 머리를 내 몸에 기대고 내 몸을 만지작거리면서 잠이 들다가도 할머니, 나, 물 좀 먹어야 돼, 피피하러 가야 돼, 닌텐도 칩을 넣어 두는 걸 잊었어.  내 블럭을  침대 사이로 떨어트렸어...,아, 나 배고파... 등등으로 또 몇 번 일어나곤 한다. 그래, 그래...다 하고 자자....배고프다는 아이를 그냥 재울 만큼은 마음이 강하지 못한 게 할미인가?  우유 반 ㅂ컵씩을 준다....그 옛날,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사촌들이 옹기종기 할머니 방으로 모여 들어 온갖 법썩을 다 떨어도 그래, 그래...예뻐만 하시던 내 할머니가 생각난다.

 

내일이면 로체스터에서 에미가 에비를 데리고 온다. 아직 혼자서는 잘 걷지도 못해서 보조기와 휠 체어를 사용해야 하고 재활치료가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지만, 이런 종류의 stroke는 회복에는 문제가 없단다. 희망하기는 6월, 여름학기에는 돌아가서학업을 계속할 수 잇기를 바라지만, 다 하기나름이겠지...낮에 잠시 전화를 해와서 깜짝 놀랐다. 정호가 완전한 제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가? 성대에 무슨 보톡스같은, 효과를 내는 실리콘 주사를 놓았는데그게 몇 달은 갈 거라고... 진짜로 제목소리로 회복하려면 한 일년은 잡아야 할 것이지만, 그 동안 불편하지 않게 해준다는 것...참, 신통하다...

 

마음이 늘 쨘해지는 건 내 아들 정호도 정호지만,  며늘이 하는 양을 보면서  더욱 그렇다. 내가  미국에서 에에비를 키우던 옛날 생각이 자꾸 나는 것이다. 늘 마음이 초조하고 애가 타면서도끝없이 희망적이기만 하고  여유만만하고 자신만만했던 그 시절... 그런데, 며늘은 정말로, 나처럼 속을 태우지도 않는 것 같아서 더욱 신통하다. 나처럼 속만 태우는 게 아니라, 요즘 세대들답게,  할 말을 다해버릴 수 있어서 그런걸까? 지금까지 자기는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단다...그 얼마나  다행인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꾸미고 쿠키와 케잌을 만들고...그런 일들이야, 나도 무조건적인 행복의 순간들이었겠지만,  삼십 여년 , 세대가  달라졌어도  전히 변하지 않고 똑 같은  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전전긍긍하는  마음에 더하여  남편의 건강문제가 남들이 모두 심각한  문제라고들 걱정하는데 비해, 오히려 자신은 그렇게  힘들어 하지도 않고 척척 처리해 나면서 낙관적이기만 하니 말이다.에비호는 치밀하지 못한데 비해, 낙관주의자라는 점에서는 둘이 똑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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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들,  팔이 또 너무 아프니, 수정은 못하고 그냥 올립니다앞글에 답글 쓰려다가 .또 이리길게 주절거렸는데, 이만큼  쓴 거 아까바서요..ㅎㅎ

 

저는 원래, 블로그에서 바로 본글도 쓰고 댓글도 써 왓는데,  요즘은 메모장에 일단 먼저 쓰는게 조금 더 편리하게 쪼개서 읽어 준다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한국에서보다  더 엉터리로 읽어 주네요. 영문화하면서 충돌이 일어나는 듯..수정하려면 . 일일이 들여다 보아야 하니 눈이 너무 피곤해요...수정은시간나는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든가,  한국 돌아 가서나 하든가.. .읽기 힘드시더라도 이해해 주시길...일단, 잠 좀 자고 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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