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참새처럼 재재거려도 보고
쓸쓸한 곰 한 마리 되어
웅크리고 있어도 보지만
세상은 그런 나를 상관치도 않아요.
그런 나를 들여다 보는
또 다른 나는 또 어떻구요.
굳은살 배긴 습성이 싫어서
제 속을 파뒤집어도 보지만
앙파껍질처럼
껍질 속에 또 껍질이 있는 걸요.
내가 꽃처럼 아름답게
존재하지 못함은 순전히,
나를 포함하여
기역 니은 하면서도 이 세상을
건너가는 모든 존재들이
다 꽃이라는 것을
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산행 (0) | 2005.01.28 |
---|---|
안단테, 또는 모데라토로/2004.1.24. (0) | 2005.01.23 |
이제쯤은 (0) | 2005.01.09 |
새해 첫 기도 (0) | 2005.01.03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 2004.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