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세상 건너가기

해선녀 2005. 1. 16. 14:46



 

세상을 향해.

참새처럼 재재거려도 보고

쓸쓸한 곰 한 마리 되어

웅크리고 있어도 보지만

세상은 그런 나를 상관치도 않아요.

그런 나를 들여다 보는

또 다른 나는 또 어떻구요.

굳은살 배긴 습성이 싫어서

제 속을 파뒤집어도 보지만

 

 

 

 

 

 

앙파껍질처럼

껍질 속에 또 껍질이 있는 걸요.

내가 꽃처럼 아름답게

존재하지 못함은 순전히,

나를 포함하여

기역 니은 하면서도 이 세상을

건너가는 모든 존재들이

다 꽃이라는 것을

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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