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봄비

해선녀 2007. 3. 2. 13:44

 

  

 

 

비가 내리네.  

겨우내 얼크러져 누워 있던

숲 속 마른 덤불에

봄비가 내리네.

 

 

사브작 사브작

다독다독다독

덤불을 어루만지며 

 

 

   웃자라서 바람에 시달렸던 놈이나

그늘에서 숨도 크게 못쉬었던 놈이나  

 

 

하늘이 보시기엔

다 눈물나게 불쌍하다는 듯이   

그래도 그 배 아래 보드라운 흙 속에서

다시 틔워 내는 움들이

예뻐 죽겠다는 듯이. 

 

  

 

 

 

 

 

  

 

 

  

  

 

 

  

 

 

 

 

 

 

 

 

 

 

22834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람스를 들으며  (0) 2007.04.18
그 날.....  (0) 2007.03.13
2월 저녁의 흐린 수채화  (0) 2007.02.22
2월의 숲  (0) 2007.02.08
결혼식 소묘  (0) 200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