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장터 한 모퉁이에
작은 가게 하나 열었으면 좋겠다.
밥그릇이며 찻잔이며 쟁반들을
내 손으로 빚어 내어
구워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초저녁별 세며 들녘을 걷고
드르륵 또 하루 가게 문을 열며
이웃들과 차 마시며 수다할 생각에
어두운 창 밖의 정적에도
외롭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친구도 찾아 오고
가끔은 나들이 길도 따라 나서리라.
가게 세나 밀리지 않고 밥 굶지 않으면
푸른 하늘에 맑은 바람에,
무엇을 그 위에 더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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