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이루지도 못할 꿈 하나

해선녀 2006. 11. 19. 09:37

 

 

 

시골 장터 한 모퉁이에

작은 가게 하나 열었으면 좋겠다.

밥그릇이며 찻잔이며 쟁반들을

내 손으로 빚어 내어

구워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초저녁별 세며 들녘을 걷고

드르륵 또 하루 가게 문을 열며

이웃들과 차 마시며 수다할 생각에

어두운 창 밖의 정적에도

외롭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친구도 찾아 오고

가끔은 나들이 길도 따라 나서리라.

가게 세나 밀리지 않고 밥 굶지 않으면

푸른 하늘에 맑은 바람에,

무엇을 그 위에 더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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