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가지고 놀다 두고 간
망가진 장난감을 버리려다 말고
부릉부릉 마루바닥에 혼자 밀어 본다..
할모니, 할모니 부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고
가는 데마다 졸쫄 따라 오던
손짓 발짓 눈짓들이 모두 눈에 밟힌다.
휘익 집어 던지면
후다닥 달려 가서 물어 오고
서로 잡아 끌며 으르렁 으르렁 까르르 까르르
내꺼야 내꺼야 줄다리기하며 놀던
그 아이눈 어디로 갔을까?
강아지도 제 장난감들를 주욱 늘어 놓고
물끄러미 바라 보며 엎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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