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이
꽃이파리 하나도 아니고
이파리 위에서 흔들리는
물방을 하나만 같아도 좋겠습니다.
땅으로 떨어져 깨어지면 그 뿐,
저 놓은 곳 어딘가에
빛의 세상이 있었던 기억도 깨어져
너를 잊고
너를 잊으려는 나를 잊고
나를 잊으려는 나조차 잊을 것이지요.
그래도,
어둠 속에서 밝음이
더 잘 보이지 않던가요.
아,
한 줄기 헛바람으로라도
바위틈으로 스며 나와
뜨거운 숨구멍을 오므리는 그대
꽃이파리 언저리로라도 문득
불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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