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시월 햇덧에

해선녀 2006. 10. 14. 20:53

 

 

 

이 좋은 계절

시월하고도 상달에

친구가 암에 걸렸다고 한다.   

 

 

이마 위에 찰랑거리던 

우리들의 존재가

가슴 저 밑으로 낮아져

늪이 된다.  

  

 

시월 햇덧에

아롱지는 빛살무늬로    

늪 위로 떠 오른

빠알간 고추 잠자리 한 마리   

 

 

神의 목젖 같은  

호프 잔 가생이에 올라앉아 파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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