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자화상

해선녀 2004. 6. 29. 23:08

 

 

 

 

 

 

지나가면 그 뿐일 것을

갤러리 구석에 내려져 있는

자화상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아쉬움이 남는다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못다 채운 

저 빈 자리가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못다 부른 그대의 이름도

못다 불린 내 이름도

 다시 걸고 싶어라.

  

줄줄이 걸린 그림들보다도

 빈 벽밑에 기대어 선 

그 얼굴이 뒤돌아 보아지네.

 

 

 

 

 

41891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잠  (0) 2004.07.10
풀꽃 2  (0) 2004.07.06
빈 의자 04 / 약속 없는 약속  (0) 2004.06.23
밤의 인상 1  (0) 2004.06.15
태오를 기다리며  (0) 200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