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안개 낀 산동네의 아침

해선녀 2006. 7. 4. 09:46

 

산안개가 자욱하니

마을로 내려와 덮힌 아침

작은 새들은 재재재재

안개 이불을 서로 끌어 당기며

아침먹이를 찾아 올 어미를 기다리고

집집마다 엄마들은

일어나, 이제 일어나야지,

아침잠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깨워 가며

보글보글 된장국을 끓인다.

뻐꾸기는 일찌거니 아침단장을 하며

고운 목소리로 뻐꾹뻐꾹

오늘은 비가 올 거래요

우산들 가지고 나가세요, 알려 준다.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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