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이사

해선녀 2006. 6. 15. 19:33

 

 

 

 

궁벽의 철조망 저 너머로

이제는 모두 던져 버릴 수도 있을

 

그러나, 여기는 아직

生의 변방

우리는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았다.

 

유월 하고도 중순

푸르디 푸른 우리들 목숨의 무게

 

장마 사이로 내민

햇살 맑은 바람에

살살 행구어 내며

 

고가 사다리차 한 대

목을 한껏 빼고

나무가지에 걸린 연을 내리듯

이삿짐을 실어 내리고 있다.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 유월의 마지막 날에  (0) 2006.06.30
줄장미가 핀 골목에서  (0) 2006.06.18
Ich liebe dich  (0) 2006.05.30
뻐꾸기 한 마리  (0) 2006.05.25
우리 사이에  (0) 200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