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말 하면 너는 저 말 하고
네가 엑셀을 밟으면
나는 브레이크를 잡았다.
우리는 늘 그랬다.
그러나, 언젠가 우리는 또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네가 이 길로 와서 나도 이 길로 왔다고.
원망도 아니고 비난도 아니다.
구비마다, 누가 무슨 역을 했던가 알 수도 없다.
좀더 물길 가운데로 깊이 들어가 보면
둘러치나 메치나 네 말이 내 말이고.
우리는 두 마리 수달처럼
자맥질하며 애틋하게 바라 보며
물길을 찾아 여기까지 헤엄쳐 온 것이다.
우리 사이에, 말은 필요없다.
그러나, 그게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