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뻐꾸기 한 마리
집앞 전봇대 위에서 운다.
어젯밤에도
짝이 오지 않아
마을까지 내려 온 것일까?
이른 아침 뻐꾹뻐꾹
출근하는 차들 안까지
들여다 보며 운다.
새벽마다 바람난 남편
발자국 소리 기다리다
암에 걸려 죽은 친구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