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서쪽 창가의 아침

해선녀 2006. 5. 8. 11:04

 

 

남쪽 창의 햇살이 하도 눈부셔서

서쪽 창으로 돌아 와 앉는다.

 

한가득 세상은 5월의 햇살을 받아 안고

대합창 소리를 내고, 그 소리,

유리창에 와서 부딪쳐

마루바닥에 조붓이 내려 앉는 빛살 한 조각

 

서쪽 창에도 아침해가 든다는 걸

예전엔 왜 몰랐을까?

 

환희도 슬픔도 모두 증류된

한 줄기 마알간 울트라 바이올렛

은유의 빛으로 다가 온 그대여

이 아침엔 그대와 따뜻한 미소를 나누며

한 잔의 녹차를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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