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장미, 유월의 마지막 날에

해선녀 2006. 6. 30. 10:18

.

나 아직도

그대에게 가고 싶다.

비 사이로 살짝 내비치는 햇살처럼

나 아직도 환한 웃음 진한 향기로 

그대에게 달려 가고 싶다..

아츠랍고 쨘한 눈물일랑

푸른 이파리 밑에 감추고

붉은 입술에 붉은 구두,

붉은 프릴 달린 치마 한껏 휘날리며

나긋나긋 춤을 추며 가고 싶다.

아, 비에 젖어 가는

내 더디고 어리석은 사랑

마지막 꽃잎 한 장까지라도

붉은 포도주 한 잔으로

그대 발밑에 부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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