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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하고도 5월,
날짜를 세다가도 자꾸만 잊는다.
날짜를 세는 것이 강박증이 아니듯이
날짜를 잊는 것도 치매증이 아니다.
놓치는 것만이 아니라,
놓아 버리는 것이다.
다리 난간 숫자를 누가 세든 말든
난간 사이로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로이.
혹은, 이렇게 한유로이 앉아 있는 것이다.
오가는 세월에 가벼운 목례를 보내며.
5월이여,
그대 빛나는 속살을 만져 보려고
내가 지금이라도 팔을 뻗기만 하면
그대는 또 간지럼을 타며 저만치 달아나며
까르르 웃어재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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