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지다.
송이째로 뭉텅 뭉텅
간밤의 비바람에.
차갑게 빛나던 너의 하얀 이마
질척거리는 골목길에 곤두박질쳐지다.
꽃잎을 밟고 지나갈 자동차 소리에
한 송이, 물방울을 털고 얼른 주워 든다.
어쩌겠는가,
계절은 이미 너를 버리고 돌아서
온몸으로 안겨 올 장미꽃 생각에 흔들흔들
몽유병자처럼 저만치 걸어 가 버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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