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마음 속에 거울 하나

해선녀 2004. 5. 5. 17:55

 

 

 

마음 속에 못말릴

거울 하나 있지요.

그 거울 속에 갇혀서

우리 끝도 없이 헤매는.

 

연두빛 봄이 아직

당신 곁에 머물 때

 

풀밭에 누워

단추 하나쯤 풀고

입술도 반쯤 열고

하늘을 보세요.

 

새털 구름 속에

언제라도 말을 걸면

따순 목소리로 대답해 줄 것 같은

그런 사람 하나 보이잖아요.?

 

눈비비고 그 구름

자세히 보세요.

그게, 바로 마음 속 거울이

하늘에 비추어 준

당신 아니고  누구겠어요?

 

아니, 나라구요?

하하, 그렇다고 해요.

그건, 당신 속의 나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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