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못말릴
거울 하나 있지요.
그 거울 속에 갇혀서
우리 끝도 없이 헤매는.
연두빛 봄이 아직
당신 곁에 머물 때
풀밭에 누워
단추 하나쯤 풀고
입술도 반쯤 열고
하늘을 보세요.
새털 구름 속에
언제라도 말을 걸면
따순 목소리로 대답해 줄 것 같은
그런 사람 하나 보이잖아요.?
눈비비고 그 구름
자세히 보세요.
그게, 바로 마음 속 거울이
하늘에 비추어 준
당신 아니고 누구겠어요?
아니, 나라구요?
하하, 그렇다고 해요.
그건, 당신 속의 나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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