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오월의 숲에서는

해선녀 2004. 5. 2. 20:28

 

 

 

 

황홀한 계절,

오월의 숲에서도
빈 자리 하나 차지 못하겠는 
그런 영혼이거들랑, 그대,

 

그대의 어두운 갈비뼈 밑

황사바람 불어 들어
서걱거리게 하던 그 곳 
그 곳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라.

 

숨죽이고 억억 울며
비탈 아래로 떨어져 내려
낭자히 고였다가 굳어져 가던 곳,

 

붉은새 한 마리도 왔다가

제 서러움에 겨워

눈물 보태던 그 숲그늘

 

그 곳에 그대 영혼
하얀 풀씨 하나로 내려앉아
민들레 한 송이로 피어나 보라. 

 

아무도 오지 않아도 

그대 영흔으로 그 그늘

노오란 등불 하나 켠 듯

비로소 밝아지지 않겠는가.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속에 거울 하나  (0) 2004.05.05
비 오는 날의 줄장미  (0) 2004.05.02
내가 더 살아야 할 이유  (0) 2004.05.02
꽃을 버리는 사람의 마음  (0) 2004.05.01
악몽  (0) 200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