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내가 더 살아야 할 이유

해선녀 2004. 5. 2. 07:54
 
 
 
살아 있음에 행복함을 알라 삶이 고단할수록 그 말이 더 와 닿을 때가 있다. 
그러나, 삶의 무대가 끝나 막이 내리는 마지막 순간에도,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한 세상 소풍 아름다웠노라고 천상병의 시 같은  그런 마음으로
내가 돌아갈 수 있을까? 생명이 꺼져 가면서도 주인을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는
 
강아지처럼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 내가 미워하던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그 동안 나 때문에 애썼노라, 고마웠노라, 붉은 포도주 한 잔씩을 돌리고 마지막 잔을
 
내 입술로 가져 갈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초짜
 
배우에 불과하구나...
 
 
 
 
 
 


마쓰네(J. Massenet) 悲歌 'Elegie'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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