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장미꽃 한 송이 놓고 간님아.
저 꽃 안에 박제되어
벽에 걸린 님아
눈이 오는 날 오마고
빈 들판 걸어간
아득한 님아.
오지 마라.
다 타버린 내 입술
그 눈 속에 묻히고
그 겨울 다 가고
새봄이 왔는데도
오지 않는 님
님아, 오지 마라.
장미보다 향기로운
내 님아.
그래, 님아, 오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