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님아, 오지 마라

해선녀 2004. 3. 24. 03:31

 

 

 

 

 

장미꽃 한 송이 놓고 간
님아.

 

저 꽃 안에 박제되어 

벽에 걸린 님아
 

눈이 오는 날 오마고 

빈 들판 걸어간

 아득한 님아.

 

오지 마라. 

오지 마라.

 

다 타버린 내 입술 

그 눈 속에 묻히고

 

그 겨울 다 가고  

새봄이 왔는데도

오지 않는 님

 

님아, 오지 마라. 

장미보다 향기로운   

내 님아.

 

그래, 님아, 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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