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우는 저녁
어두워져 오는 골목길에
불 꺼져 싸늘한 등갓에
새똥만 수북이 앉아 있는
전봇대 하나
그대의 하얀 이마
모퉁이를 돌아 오려나
길 더듬는 그대의 손
허리에 감겨 오려나
오늘도 그 바램 하나로
지켜 서 있네.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꽃 (0) | 2004.03.24 |
---|---|
시 같은 사랑 (0) | 2004.03.24 |
폭풍이 걷힌 아침에 (0) | 2004.03.24 |
길이여, 나를 놓아 다오_ 노중의 객설 (0) | 2004.03.22 |
詩語들을 사랑하여 (0) | 2004.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