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는데,
아침 강가에 딩구는
돌맹이들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네.
얘야.
기지개를 켜고
목젗을 가다듬어 아아아,
노래 한 마디 불러 봐.
마음의 벽에
부싯돌을 긋고
올리브유 같은
기름을 바르는 거야.
네 바로 밑에
낯익은 풀꽃 하나 보이지 않니?
바르르 바르르
여린 날개를 떨며
네 소리에 음을 맞추지 않니?
그래, 그게 바로 너야.
네가 네 안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얘야.
저 지구촌 어디서는
포성이 울리고 총알이 날고
세상은 참, 흉흉하지만,
그래도, 봄이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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