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외로움을 파는
가게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녀가 ‘외롭다’고 말만 하면
외로움이 별처럼 쏟아졌습니다.
그녀가 파는 외로움은,
순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한 모금만 그 외로움을 마시면
외로움에 사무쳐 목이 메었지요.
그녀의 외로움을 사 간 사람은
외로움이라는 병에 걸리고 말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도
셀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가게에 와서 북적거립니다.
이제 외로움은 동이 났어요.
행복을 사 가세요.
그녀가 아무리 외쳐도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상표 밑에
외로움 한 조각 들어 있지 않을까,
자꾸만 뒤적거립니다.
외로뭉병은 원래
그들의 고질병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