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잠을 깨니
소주보다도 마알간
내 항아리 속에
선뜻한 초승달 한 조각
파르라니 떠 있다.
제 살을 파 던지고
제 영혼에 눈흘기며
浮游忘失 떠다니더니
잔잔한 물 속에 어느 새
실오라기 같은 잔뿌리를
내리고 있네.
이제 와 다시
그리움인가, 아쉬움인가.
알 수는 없지만,
잊고 잇던 내 낡은 항아리 속에
달 하나 그대로라니
참, 신통도 하여라.
41782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네 (0) | 2004.02.20 |
---|---|
외로움을 파는 가게 (0) | 2004.02.19 |
꿈-숲 속의 빈터에서 (0) | 2004.02.18 |
꿈-불안 (0) | 2004.02.18 |
소잡는 이가 줄타는 이에게 (0) | 2004.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