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Ego의 초승달

해선녀 2004. 2. 18. 08:02

 

 

 

초저녁 잠을 깨니

소주보다도 마알간

내 항아리 속에

 

선뜻한 초승달 한 조각

파르라니 떠 있다.

 

제 살을 파 던지고

제 영혼에 눈흘기며

浮游忘失 떠다니더니

  

잔잔한 물 속에 어느 새

실오라기 같은 잔뿌리를

내리고 있네.

  

이제 와 다시

그리움인가, 아쉬움인가.

알 수는 없지만,

 

잊고 잇던 내 낡은 항아리 속에

달 하나 그대로라니

참, 신통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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