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구월의 숲으로 가면

해선녀 2004. 1. 29. 10:10




구월이 오면우리는 무엇이 되어숲으로 갈까? .노루가 되고사슴이 될까?.뻐꾹이가 되고다람쥐가 될까?아이, 참, 우리도 나무 한 그루 되어거기 서 있고도 싶네.숲은 깊어서우리가 무엇으로 돌아가도말없이 안아 줄 거야.우리가 무엇이었던가를묻지도 않을 거야.숲도,한여름 빛나던 이마 땀 씻어 내리며그루터기 내어 주며숨고르기를 시작하겠지.돌아올 때는 우리도이제 서툰 가슴 속 물기를 걷어낼 줄도 아는너른 잎 한 장 되어돌아와도 좋아.구월이 되어숲으로 가면.03/08/29
그림:Blue Heaven/Pamela Brooke의 "꿈처럼" 중Sergey Prokofiev,Sonata for Solo Violin in D major, Op. 115 / Tedi Papavrami, violin Polish National Radio Symphony Orchestra Antoni Wit, conductor 02. Theme and Variations: Andante dolce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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