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에 다시 만나자.
동그란 눈으로 말똥히 쳐다 보며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는 다나,
2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조차, 알 리가 없는
다섯 살 짜리 다나.
나무들은 아름다운데,
세상은 아름답지가 않아.
사람은 오래 살면 늙는 거야.
사람은 늙으면 죽는 거야.
죽으면, 땅속에 묻히는 거야.
할아버지 소나무 앞에서 절을 한 후,
인생의 진실을 저도 다 알아 버렸다는 듯,
천연덕스레 종알거리더니.
하지만, 땅속은 너무 깜깜하잖아요?
울상이 되어 버리던 다나.
북새통의 시간은 끝나고
나만의 시간, 나 자신으로 돌아 온 줄 알았는데,
텅빈 집안 풍경보다도 내 마음이 더 텅비어 있네.
어지러운 집안이나 치우려다 말고,
레나의 돌상을 장식했던 알록달록한 풍선들,
그리고 칠하고 오려서 온벽에 붙여 놓은
'Dana's Gallery' 의 '작품'들을 들여다 보며 웃는다.
종이배, 물고기, 곤충들, 동물들,
바구니 한가득, 다나의 종이접기들조차 버릴 수가 없네.
한 일년은 이대로 두면, 이별의 시간이 좀 짧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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