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도,
아침마다 그 호수에 와서
물수제비를 뜨고 있구나.
호수 한가운데 떨어진
작은 돌 하나가 그린 동심원들이
여기까지 퍼져 오고 있어.
당신은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그림이 되고,
한 줄기 시원한 에쎄이가 되고,
마침내, 애틋한 소설이 되어 내게 번져 오네.
비오는 아침엔
처마 끝에 듣는 낙숫물 소리
비갠 아침엔
창가에 와서 지저귀는 새소리도
거기서부터 들려 왔음을 진작에 알았지.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새들을 품어 주었던 그 숲,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바람소리 그 너머로
깊고 깊은 하늘을 떠도는 눈부신 구름들도 다 ,
내 찻잔 속으로 번져 들어와 일렁이고 있다네.
아, 이 아침엔,
그 호숫가 버드나무 잎새에서 떨어진
이슬방울 하나가 퐁당 찻잔 속으로 떨어져 들어 왔네.
반가워라.
아, 향기로워라.
맑은 숲속 공기가 내 온몸에 스며 든다.
-백두산 천지 아래 소천지의 아침을 추억하며...
절벽아래 진달래꽃 http://blog.daum.net/ihskang/7037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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