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가자꾸나.
우리 천천히 느릿 느릿 .
가다가 또 어느 바위에 걸터 앉아
산아래 마을 바라 보며
또 수다나 하자꾸나.
그래, 저 중에 우리 불빛도 잇었지.
울며 불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불을 켜고 끌 때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접고 또 접엇던가?.
뿌리로 바위를 감싸 안고 걸터 앉아 수다의 꽃을 피우던 홍자단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햇네요...
그대여 이제 우린
어디가 꼭대기이고 바닥인지
무엇이 등산이고 하산인지는
묻지도 말자.
존재란
수다의 바다 위에 동동
떠오르는 섬
저 아래 명멸하는 불빛일 때나
연초록 숲속에서 헤엄칠 때나
한마당 비움의 축제라고만 하자.
이제야 막 피기 시작하는 수줍은 연하디 연한 연분홍 철죽
활짝 피면 작은 며늘 방 앞에 놓아 주렵니다...
섬은 저 혼자서 섬이 아니다
순환선 간이역마다.
축제의 징장구 소리는 들려 오고.
구둘목에 배깔고 누웠다가도봉창문 열고 내다 보며
우리는 또 수다하리라.
땅으로 쏟아져 내릴 땐 언제고
저 깊은 하늘에서 다시 솟아나
베시시 웃으며 낮잠 깬 아이처럼
엄마의 젖가슴 같은 하늘을 만지고 노는
새털구름들처럼.
울나뭇꾼이 산장에 머무는 동안 만들어 온 거랍니다..
보라색 꽃봉오리가 맺혓는데 무슨 꽃인지도 모른대요.
나무껍질로 만든 화분이 저 꽃들을 담아 싣고
곧 하늘로 차오를 듯한 새 한 마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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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저러 좀 그러 해서..ㅎ
블로그를 좀 쉬겟습니다.
어느 날 저 깊은 하늘에서 구름 돋듯
봉창문 다시 열고 소리쳐 부를 날 잇을 테지요....
친구들아, 울집에 와바바, 쑥개떡 쪄 놨어...ㅎㅎ
그 동안 저의 블로그를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 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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