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아크릴화 60x40 해선녀 2009년 4월 1일
급히 싸인까지 해 놓고 집에 와서 생각하니
그림자 표현이 제대로 안된 것 같아서 나중에 그려 넣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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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이라...
벌써 봄이 오고도 한참 되어 잇어야 할 때였지만...
우리집은 산동네라....
봄은 참 더디도 오데요...
난 겨울의 끝자락에 난데없이
방광결석 수술을하고 팔순노인처럼 칩거하면서
그저 내내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기특하게도..., 군자란들은 어김없이 올해도 꽃을 피웠고..
베란다엔 봄햇살이 가득 가득 찾아 왔지만...
장수매...
석류나무(취류형: 바람결 따라 휘어진 형태)
또 다른 장수매...그 꽃도 다 지고...
.분재의 아버지라는 소나무만 교교히 비치는 달빛에 자태를 뽐내더니...
(하하...꼭 달빛 같지요?
오빠가 사다 놓은 태양열 등불들이랍니다...
엄마는 저 자태가 너무 아름답다며 세 컷이나 올렷네요.........
옆에는, 분재의 어머니라는 향나무도 살작 보이고.......)
내장산 단풍나무
엄마는 여전히 도자기다, 그림이다
저렇게 분재까지 한다고 쫓아 다니니
나하고 산책 한 번 제대로 나갈 틈이 없어 보였어요....ㅠㅠ
근데, 오빠가 저 예쁜 언니를
집으로 데려 오기 시작하고
툭하면 아직도 기운없는 나만 빼고
식구들이 어디론가 나가 다니더라구요....
..
아아, 드디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날,
나도 알게 되었습니다. ..
저 언니가 우리집 식구가 될 것이라는 걸...
그렇지요, 그렇지요...
벚꽃 화사한 만큼 너무 너무 좋아서
내 마음도 화사하게 피어나는데,
아, 그런데, 그런데,
내 가슴 한 쪽이 아려 오는 거,
이건 또 왜죠?
혹시...,
오빠는 이제부터 나 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는 건 아닐까...?
에이, 설마...
저 언니도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리구, 오빠도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아아, 어서 어서 이 봄날이 가서
결혼식날이빨리 왔으면 좋겟어요.
언니가 나에게도 예쁜 하얀 드레스를 만들어 입혀 준다 하엿거든요..
근데, 어디, 남자친구 하나 키우는 분 안계세요?
그 날 데꼬 오시면 좋겟는데...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