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봄날은 간다 1

해선녀 2009. 4. 15. 21:50

 

 

봄맞이/ 아크릴화 60x40  해선녀 2009년 4월 1일

 

 

급히 싸인까지 해 놓고 집에 와서 생각하니

 그림자 표현이 제대로 안된 것 같아서 나중에 그려 넣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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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이라...

벌써 봄이 오고도 한참 되어 잇어야 할 때였지만...

 

 

 

우리집은 산동네라....

 

 

 

 

 

봄은 참 더디도 오데요...

난 겨울의 끝자락에 난데없이

방광결석 수술을하고 팔순노인처럼 칩거하면서

그저 내내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기특하게도..., 군자란들은 어김없이 올해도 꽃을 피웠고..

 

 

 

베란다엔 봄햇살이 가득 가득 찾아 왔지만...

 

 

  

 장수매...

 

 

석류나무(취류형: 바람결 따라 휘어진 형태)

 

 

 

또 다른 장수매...그 꽃도 다 지고...

 

 

.분재의 아버지라는 소나무만 교교히 비치는 달빛에 자태를 뽐내더니...

 

 

 

 

(하하...꼭 달빛 같지요?

오빠가 사다 놓은 태양열 등불들이랍니다...

 

엄마는 저 자태가 너무 아름답다며 세 컷이나 올렷네요.........

옆에는, 분재의 어머니라는 향나무도 살작 보이고.......)

 

 

 내장산 단풍나무

  

엄마는 여전히 도자기다, 그림이다

저렇게 분재까지 한다고 쫓아 다니니

나하고 산책 한 번 제대로 나갈 틈이 없어 보였어요....ㅠㅠ

 

 

 

근데, 오빠가  저 예쁜 언니를

집으로 데려 오기 시작하고

툭하면 아직도 기운없는 나만 빼고

식구들이 어디론가 나가 다니더라구요....

..

 

 

 

아아, 드디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날,

 

 

 

 

나도 알게 되었습니다. ..

저 언니가 우리집 식구가 될 것이라는 걸...

 

 

 

 

그렇지요, 그렇지요...

벚꽃 화사한 만큼 너무 너무 좋아서

내 마음도 화사하게 피어나는데,

아, 그런데, 그런데,

내 가슴 한 쪽이 아려 오는 거,

이건 또 왜죠?

 

혹시...,

오빠는 이제부터 나 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는 건 아닐까...?

 

  

 

에이, 설마...

저 언니도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리구, 오빠도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아아, 어서 어서 이 봄날이 가서

결혼식날이빨리 왔으면 좋겟어요.

언니가 나에게도 예쁜 하얀 드레스를 만들어 입혀 준다 하엿거든요..

근데, 어디, 남자친구 하나 키우는 분 안계세요?

그 날 데꼬 오시면 좋겟는데...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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