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화병 하나에

해선녀 2009. 2. 19. 10:07

 

 

 

 

화병 하나에  

가진 정성을 다햇는데도

입술 안족이 터져 버렷다.

 

물을 적셔 가며

아무리 만져도

물기가 마를 만하면 또

 다시 속내를 드러내는 깊은 금

 

 

   

 

신께서 우리를지으실 때대도

이러하엿을까?

흙 한 줌의 생명

조신한 저 여인네의 앉음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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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전체를

다 도려내고

새 흙으로 새 입술을 쌓는다..

 

꼭꼭 문니르며

살살 달래며

톡톡톡 두드리며

 살아 나거라, 제발. 살아 나거라.

 입술이 부르트도록 주문을 외운다.

.

 

 

 

보오얗게

다시 차오르는   네 피부

다시 찾은 네 자태

아, 고마워라. 

 

 

 

 

참, 이상도 하지.

그래 보았자,

일천 하고도 삼백도

그 불구덕을 살아남지 못할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갈고 다듬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옷을

입혀 보내고 싶은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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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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