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데우스에서 터어키 왕비의 그 웅장한 성장을 하고 저 노래를 불럿던 여인이 그 오페라 공연 끝난 후 모짜르트와 결혼할 사람은 콘스탄체이고 자기는 모짜르트가 가지고 논 상대엿을 분이라는 걸 알고 부채를 내던지고 나가버렷지...그것이야말로 또 다른 후궁탈출이엇던가?
우린 끝도 없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후궁을 탈출하지만 맨날 또 다른 후궁으로 입성할 뿐인 거...그걸 어찌 부인하랴...지나고 지나고 또 지나다가...결국 진자로 탈출하는 날은 저 미루님이 뱅기 타며상상으로 경험하셧다던 유체이탈의 시점일 분이 아니겟는가...
락님이 종종 불치구들이 굼에 나온 이야기를 해샇더니 나도 며칠 전 새벽에는 희한한 꿈도 구엇네. 두 불친구들을 꿈에서 보고 불로구에 들어 오니 딱 그 두 사람이 댓글을 달아 놓앗지 뭐야...아주 생생해서 일어 나서도 이게 무슨 꿈인가 생각하던 거엿는데...꿈이야기를 또 해, 말아? ㅎㅎ
온갖 이미지들의 조화...꿈이야말로 가장 자유로운 이미지들의 합창이잖아요...그 해석에 따라서는 불협화음을 넘어 혼돈의 풀지 못할 실타래, 세계로 빠져들.....한참 이미지들의 장난에 대해 생각을 하던 나날이어서 그랫을 테지....
그 누구도 저노무 이미지들의 , 아, 실체 말고...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것이겟지. 아무리 저 헛된 이미지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끊고 몸을 돌려 태양을 바라 보며 투명하게 드러나는 자신의 실체를 파악하려 해도, 마음이 말을 잘 안 들어 한 삼사십도? 비스듬히만 돌려지다가는 도 도로아미타불...ㅎㅎ 맨날 그 밥에 그 나물...아, 참, 그 꿈에서 예쁘게 키운 콩나물을 사기도 햇네...이건 순전히 콩나물 키우는 재미를 일깨워 준 새미님 때문이야...에이, 아무래도 안되겟다. 그 굼이야기를 해야지.....ㅎㅎ
어떤 모임에서 나가다 말고 나는 그 메인 홀의 한 면에 잇는 내 방의 문을 자랑삼아 열엇는데, 그 왼족 벽 하나 가득 꽃들이 피어 잇엇다.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어렴풋이 락님 같은 일행 중 한 사람이 여러 사람 나눠 가진다며 꽃들 따자 하엿고 무슨 꽃? 하니 다 보라색 꽃이란다. 일고여덟 송이를 한꺼번에 따 가니 조 ㅁ아까웟지만, 에이, 가만 두면 또 피어나겟지 하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어느 아주 널널한 장마당에 들어섰는데...,온갖 것을 바닥에 늘어 놓고 파는 만물상 아줌마가 팔고 잇는 아주 화려한 자개상을 들여다 보면서 울양반 책상 하면 되겟다 하며 사려고 보니 가운데가 주먹만큼 푹 꺼져 있네....어전지, 가격도 삼만원이라더니..아쉬워 하며 지나가는데....시장길이 좁아들면서 사람들은 복작거리기 시작하고...어떤 새댁이 푸푸성귀 하는 할매들 사이에 조붓이 앉아서 콩나물을 파는데 어찌나 참하게 키웟던지, 오십원씩 두 무더기를 사서 빨간 플라스틱 다라이에 담고 가는데
오랜 친구이자 이젠 불친구도 된 명희가 휴대폰 통화하면서 그 맑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사람들 틈을 바쁘게 지나가며 손짓을...ㅎ 몇 마디 말도 못하고 지나치는 그런데, 그 순간에 나도, 아차, 내가 태오네 가는 뱅기 시간을 두 시간이나 넘기고 잇더라구...ua 뱅기인데 백만원은 되는 그 돈을 환불 받아야 하는데..조바심 내며 .아무리 전화를 해도 통화가 안대요...저녁 뱅기로 가면 되는데, 얼마나 환불해 줄까,어쨌거나, 어서 집에 가서 짐이나싸야지...
옆에 보니 같이 오던저 늘보미가 참하게 서서 자기는 시간 넉넉하니 좀더 시장 보겟다고 ...좀 쨘해 하며 시장으로 혼자 들어 갔던가...암튼, 나만 혼자서 집으로 돌아 갓는데 거기가 또 저 대구 우리집 마당이더라구..난 맨날 등장인물은 요새 사람들이어도 배경은 그 때 그 시절, 내 고향집일 때가 많지...
아직은 늦은 오후의 햇살이 가득한 마당에 감나무 잎이 노오랗게 한가득 달려서 햇빛에 환하게 빛나고 잇더라구...아, 저 잎들 다 떨어지기 전에, 햇살 다 가시기 전에...저걸 사진 찍어야지...하며 방방이 햇살을 가득 들어 오게 문을 열어 놓고 가방을 어깨에 맨 채 허둥지둥 노오란 장판이 환하게 빛나는 방에 잇는 큰오빠의 높은 책상 위를 한참을 뒤져도 내 디카가 안 보이네...내 방은 햇빛도 잘 안드는 뒷방이고 책상도 오래 된 앉은뱅이 책상이거든...거기까지 들어가나 마나 망서리고 잇는데,
대문 바깥에서 누가 나를 찾네...까만 제복을 입은 청년 세 사람이 도열해 잇고 여자 경찰이 마당으로 들어 서더니 나를 잡아 가야 한다고...수갑이니 뭐니를 철렁이며 들어온 젊은이들이 무슨 까만 거적같은 것을 마당에 펼쳐 놓고 거기에 누우라네. 나는 가방을 다시 추스려 올리고, 비장한 각오를 하며, 그래요, 나 혼자 발로 갈 테니 같이 갑시다...뜨락을 내려 서다 말고 꿈을 깼는데,
이게 무슨 꿈일까? 울시엄니가 맨날 저승사자 꿈을 꾸신다며 혼자서는 못주무시고 나를 꼭 안방으로 불러 함께 자자 하시고 낮에도 내가 잠시라도 안방 방문으로 내다 보이는 시야에 안들어 오면 저 소방울을 딸랑이며 부르시더니...웃을 게 아니고, 내가 요즘 어떤 불안에 붙들려 잇거든... 며칠 후면 시아버님 제삿날인데 저 형제간의 불협화음이 최근에 조 터져 나왓거든... 꽁꽁 잘 동여매고 살던 거엿는데..제발, 따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자고 하면서도 이젠, 나도 그것을 놓고 싶은 심정에서 오는 불안이겠거니....
워낭소리...그 영화에서도 그 소의 워낭소리가 그 할아버지의 영혼을 떠나는 날이 없었지..나는 저 어른들의 안타까워 하시는 소리를 듣고 잇는지 모른다. 잠시 놓는다고 해 보앗자, 결국, 저 플라톤의 동굴을 영영 벗어날 때까지는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메아리 같은 소리를....다른 소리는 하나도 못들으면서도 그 워냥소리만은 기가 막히게 잘 듣던 저 할아버지도 실제로는 그 소리가 아니라 그 자신의 마음 안에서 울리고 잇는 그 메아리를 들엇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지, 그건 내가 아직 영영 돌아 앉아 안고 바라 보아야 할 태양의 빛인 줄 뻔히 알면서도 자꾸만 외면하고 도로 돌아 앉고 싶은 삶의 진실이 아닐까..., 이 이 미미한 영혼의 미망이여......
어제는 총소하다가 사진 한 장이 책갈피에서 떨어졌네.이 집으로 이사하면서 이삿짐 챙기다가 만낫던 것을 또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넣어 두엇던....옛날, 여고 생활관에서 앞치마 입고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장면...아마 앨범에도 그게 잇엇지...그 때 바람이 많이 불엇던가, 내가 창박을 내다 보면서 나무 한가득 달린 이파리들이 심하게 일렁이는 모습을 보며 몸을 휘청거리면서 그 훙내를 내더라네..얼마 전에 40년 만에 만난 친구가 그 이야기를 해주더군..난 참 특이한 아이엿다고...살아 오면서 내내, 나 자신은 기억도 못하는 나의 그런 미친짓이 얼마나 많을까...부질없어라...그게, 나엿고, 지금도 나라네. 그렇게 이미지들의 혼몽에서 연기하며 또한 그렇게 해몽하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글커나, 말거나, 저 후궁탈출의 소프라노는 굉장하지? '어떤 형벌이 잇어도...' 그 쉘링? 터키 해변의 어느 성, 성주의 어떤 유옥에도 굴하지 않고 그 성을 벗어나 아름다운 내 사랑과 함께 탈출할 꿈만 꾸었다니.....요즘, 글스기가 자꾸 시들해지니 저 모짜르트의 저녁의 묵상에서 후궁탈출로...음악을 듣다가 이런 궁시렁거리는 소리나 또 본글로 올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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