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오로지 지금, 여기

해선녀 2009. 1. 8. 02:04

 

 

 

 

 

 

. 오늘 만난 그리웟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 주다가

아들은 소파에서 잠이 들고

증편 한 조각에 와인 한 잔

아, 이런 궁합을 왜 몰랏을고?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임안 가득 향기가 돈다. 

 

 

며늘이 좋아하는 브람스를 들으며

눈속에서 세월의 경계를 넘는

글벗의 겨울여행을 읽는다.

내 젊음과 늙음의 시간이

존재의 목구멍을 넘는데 

내일이면

그리움 끝에 왔다가 그리움 저편으로 떠날

아이의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아이의 어린날과 알 수 없는 미래도

눈발 속 풍경처럼 흘러 가고

나는 오로지, 지금, 여기, 

내 가진 행복에 겨워 한다. 

한 모금 또 한 모금 한 조각 또 한 조각

조울조울 유순하고 부드럽게

만남과 헤어짐의 경계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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