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만난 그리웟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 주다가
아들은 소파에서 잠이 들고
증편 한 조각에
와인 한 잔아, 이런 궁합을 왜 몰랏을고?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임안 가득 향기가 돈다.
며늘이 좋아하는 브람스를 들으며
눈속에서 세월의 경계를 넘는
글벗의 겨울여행을 읽는다.
내 젊음과 늙음의 시간이
존재의 목구멍을 넘는데
내일이면
그리움 끝에 왔다가 그리움 저편으로 떠날
아이의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아이의 어린날과 알 수 없는 미래도
눈발 속 풍경처럼 흘러 가고
나는 오로지, 지금, 여기,
내 가진 행복에 겨워 한다.
한 모금 또 한 모금 한 조각 또 한 조각
조울조울 유순하고 부드럽게
만남과 헤어짐의 경계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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