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하늘이 손바닥만 하다고 했어도
그걸 누가 말렸으랴?
간장종지로 강물을 뜨며
강물을 다 담은 듯 으스대엇어도
그걸 누가 말렷으랴?
내 마음이 딱 고만하여
그대를 다 담지 못하엿던 것을
그 여름 다 지나 가을 저녁
한 뼘 남은 해를 바라 보면서야
손바닥을 내리고
종지 같은 내 마음을 들여다 본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다시 그려 보는 작은
나무 한 그루도
내 우주가 되어 줄 수 잇엇던 것을.
지난 여름, 대구 수성못에서 보앗던 여름나무를 가을 눈으로 본다고 본 것...
겨울이 되어서나 진짜 가을 눈으로 볼 수 잇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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