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春山行

해선녀 2008. 4. 15. 19:43

 

 

 

 

빠알간 베낭에 뽀오얀 얼굴

마주 오는 여인의 눈인사가 곱다.

 

산봉우리는 보이지도 않고

약수터 물은 이가 시린데

산벚꽃 속 산까치들이

떼떼떼 깍깍깍깍  난리들이다. 

 

지금 봄이 한창이라고,

아니, 봄은 이미 떠나고 있다고

 

누가 떨어트렸을까?

동그란 두 눈에 반달 입술

내 굳은 혈관 같은

플라스틱 인형 하나 떠내려 간다.  

 

어디까지 가면 주인을 만날까?

진달래 꽃잎 몇 장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뒤따라 간다.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오애비에게  (0) 2008.05.10
친구야  (0) 2008.05.02
심장과 눈과 꿈과 교회가 있는 봄 풍경  (0) 2008.04.06
자식 앞길에 간여하기  (0) 2008.03.26
三月行  (0) 200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