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간 베낭에 뽀오얀 얼굴
마주 오는 여인의 눈인사가 곱다.
산봉우리는 보이지도 않고
약수터 물은 이가 시린데
산벚꽃 속 산까치들이
떼떼떼 깍깍깍깍 난리들이다.
지금 봄이 한창이라고,
아니, 봄은 이미 떠나고 있다고
누가 떨어트렸을까?
동그란 두 눈에 반달 입술
내 굳은 혈관 같은
플라스틱 인형 하나
떠내려 간다.
어디까지 가면 주인을 만날
까?진달래 꽃잎 몇 장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뒤따라 간다.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오애비에게 (0) | 2008.05.10 |
---|---|
친구야 (0) | 2008.05.02 |
심장과 눈과 꿈과 교회가 있는 봄 풍경 (0) | 2008.04.06 |
자식 앞길에 간여하기 (0) | 2008.03.26 |
三月行 (0) | 2008.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