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태오애비에게

해선녀 2008. 5. 10. 22:33

  

 태오애비야,

니가 보내 준 메일 잘 받아 보았다. 아빠가 내게 전달해 주셨네...아주, 아주 기분이 좋고,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드디어 니가 거기서 그만큼 인정을 받게 되었다니...너무 반가워서 열 번도 더 읽엇다. 지금까지 내가 받은 선물 중에서 최고의 선물이구나...

 

수 시티 저녈에도 들어 가서 브루스 밀러의 평을 읽어 보앗다. 저번 3월 Piano Competition 땐 오케스트라를 악평해서 조마조마했는데, 이번 마지막 연주는, 특히 너에 대해서,아주 잘 써 주었네... 3월의 그 지회자도 후보자 중의 한 사람이지? 하도 좋아서, 내가 그 평을 일일이 번역을 해보앗다. 사전까지 찾아 가며...ㅎ 

 

니가 벌써 음악감독이 된다는 건 생각하지 못햇지만, 되건 안되건 간에, 그런 대단한 사람들 숙에 끼어서 겨루어 본다는 것만으로도 참 장하구나. 그러다 보면 언젠가 너에게도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겟니...저번에, Chang이 뽑혔을 때, Gibson도 마지막 여덟 명의 finalist중에 들어 있었던 걸 보았었는데 네 선생님도 떨어�던 그 게임에 이번엔 니가 출전한다는 것만 해도 어디냐? 하긴,Chang이 떠날 때 네가 자기의 뒤를 이을 만한 충분한 실력자라고 썼던 게 기억나네. 이번에 그녀의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된 것 아니겠니?  그녀는 지금도 뉴욕필에 있는지? 어느 메이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을 것 같다더니...

 

우리가 이번 연주를 보앗더라면 얼마나 좋앗을까? 기립박수를 두 번이나 받았다고? 그걸 녹화해 두었으면 네 홈피에 올리든지 우리한테 좀 보내 주려므나...Orpheum Theatre에서  할로윈 연주를 보앗던 기억이 아련하다...그 때도 넌 청중을 참 즐겁게 해주었었지..아빠는 니가 음악하게 된 것이 자기의 음악사랑 때문이라고 늘 하시잖니...ㅎㅎ 하긴, 지금까지 아빠는 철학과 음악을 향한 마음이 변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

 

요즘도 아빠는 여전히 산에 오르시지만 다리가 아주 다 낫지는 않아서 무리는 될수록 피하신다.학교일로도 많이 바쁘시지만 될수록 연구실에서 보내시는데, 책상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더 불편해져서 자주 관악산에라도 가고 찜질방에도 자주 가신다. .이번 여릅엔 시간을 어찌 좀 내어서 너네한테 가 보자고 하고는 잇는데,나는 아직 혈압이 오내리는 편차가 너무 심해서 좀 자신이 없고, 아빠는 학교에서 무슨 골치아픈 일을 도모하고 있어서 시간을 낼 수 있을 지 장담을 못하시는구나...간다면 이주일은 잡아서 너네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말이다...네가 올 수 있으면 우리는 못가도 좀 낫겠구나...

 

아무튼, 연주 끝나고 한가해�다니 태오, 준오도 잘 돌봐 주고 에미 일도 더 많이 도와 주고, 웬만하면 좋은 여행도 좀 하면 좋겠구나. 골프는 더워지면 하기 심들지? 태오 데리고 수영장에 가면 준오도 데려 갈 수 있을까? 준오 헬멧 쓴 모습도 보고 싶고 해서 너희들 홈피에 사진이라도 올랏나 하고 자주 가 보는데 애미도 방학했다더니 아직 시간이 잘 안 나는 모양이지?  조금 더 기다리마...ㅎㅎ. 정윤이는 요즘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고 알바하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그러네. 종종 선물을 같이 사 오는 걸 보면 많이 친한 모양이다. 어서 쟤도 장가나 보내면 좋겠구만 돈을 벌아야 장가를 가지? ㅎㅎ.

 

네가 저렇게 좋은 평을 받게 되는 데는 언제나 에미가 너르 잘 받쳐 주었기 때문이라는 걸 네가 더 잘 알겠지...바이얼린 수석으로 든든히 음을 잘 잡아주는 것도 물론이겟지만  멤버들과의 고운 인간관계를 유지해 준 탓이 아니겠니...구멍가게나 생선가게 같은 비지네스도 보면 부부가 합심해서 하는 곳이 제일 잘 되더라....또 잔소리...ㅎ 근데, 자식은 죽을 대까지 부모의 잔소리를 먹고 산다 카더라...ㅎㅎ 저번에, Chang이 왔을 때도 너는 마누라 하나 잘 얻었다고 하더라...ㅎㅎ .

 

 

더워지는 날시에 애기들 잘 건사하고 너네도 몸조심들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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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심포니, 그리고 시즌, 대성공

 

- 브루스 밀러: 수시티 저널 집필자 -

 

 

 

그 토요일 저녁은 심포니에겐 아주 대단한 저녁이엇다.

 

 그러나, 심포니의 부지휘자 김에게 더욱 더 대단한 저녁이 아니었나 한다...

 

 

그는 두 합창단과 한 쌍의 솔로이스트들과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 하나 하나를 마치 육군원수처럼 잘 이끌어 감으로써, 오케스트라의 차기 음악감독이 될 자격이 있음을 보여 주는 그 이상의 충분한 실력을 증명했다...

 

그 날 저녁, 그는 베르디의 " Va, pensiero" (*주: 오페라 나부꼬 중의 노예들의 합창ㅖ에 대한 죠크까지 하면서 그 곡에 대한 그의 열정을 청중들과 함께 나누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 날의 압권은 트라이앵글에서부터 Orpheum Theater의 Wurlitzer 파이프 올갠에 이르기까지, 모든 악기를 총동원하는 Ottorino Respighi의 거작 "로마의 소나무�"이었다.  Matthew Geerlings의 강열한 파이프 올갠 연주와 더불어 퍼커션 주자들을 총동원한 그 연주는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그것은 이 오케스트라가 앞으로 얼마나 더 강력해질 수 있는 지를 보여 준 것이었다.  

 

후반부에서 김은  오페라 '라 보엠'과 '라 트라비아타'에서 선정한 곡들을 앤티로 올렸다. 게스트 솔로이스트들은 Lori Hicks와 Hugo Vera. 특히 Vera는 무대를 잘 이끌고 가면서 좀 난해한 듯한 푸치니의 솔로곡들이엇지만 극장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Hicks는, '라 트라비아타'에서 오케스트라에 좀 압도된 듯하였으나 '라 보엠'에서는 김의 오케스트라가 잘 맞춰 주면서 오케스트라를 다시 끌어 안았다. 그는 이 솔로이스트의 두 번째 장에서 그녀를 잘 받쳐 줄 수 잇도록 오케스트라를 적절히 조절하여 청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배의 노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Briar Cliff 대학의 싱어들과 Siouxland Master 합창단은 솔로이스트들의 후반 곡들을 아주 잘 받쳐 주었다. 그들은 '나비부인'에서의 허밍 코러스와 베르디의 'Anvil 코러스'(*주: 오페라 Il Trovatore (일 트로바토레) 中 2막을 여는 합창곡)에서 병사들의 진군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김은 두 싱어들이 나와서 진군을 막는 장면도 연출하였는데, 익숙한 장면은 아니었을까? 그래도, 그것이 청중들도 마치 자신이 병사들 속에 끼어 있는 듯이 느끼게 하였다.

 

아이다'의 "이집트여 영원하라 / 개선 행진곡" 에서는 관악기 소리가 좀 너무 큰 부분들이 있었지만, 김은 합창곡이 나올 때와 타이밍을 잘 맞추어 부드럽게 연결을 해 나갔으며 두 합창단의 소리도 잘 공명하도록 조절했다.

 

Hick와 Vera가  '라 트라비아타'를 부르기 위해 다시 나오자,청중들은 이제 정말로 병영에라도 온 사람들처럼 함께 박수를 치면서 연주자들과 시즌의 대성공을 도왔다.

 

차기 음악감독 후보의 한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는 김에게는  정말 더욱 더 대성공의 날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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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ymphony end season on high note


 



It was a big night for the Sioux City Symphony Orchestra.
But, one suspects, it was an even bigger night for associate conductor Jungho Kim.

Able to marshal two choirs, a pair of soloists and just about every instrument the orchestra has employed, he proved he was more than capable of becoming the group's next music director.

During Saturday's evening of Italian music, Kim even cracked a few jokes and shared his passion for Verdi's "Va, pensiero."

His biggest feat, though, was pulling off "Pines of Rome," a bold piece that featured everything from a triangle to the Orpheum's Wurlitzer organ. The work (by Ottorino Respighi) had so much to offer (including a forceful Matthew Geerlings on the organ and a full complement of percussionists) it earned a standing ovation and proved just how strong the orchestra can be.

 

In the second act, Kim upped the ante with selections from "La Boheme" and "La Traviata," featuring guest performers Lori Hicks and Hugo Vera. Vera especially seized the stage and filled the theater with Puccini's intricate solos. While Hicks was overpowered during "La Boheme," she embraced "La Traviata." Kim, too, adjusted. He tempered the orchestra during the soloist's second turn, giving Hicks the support she needed for a crowd-pleasing Brindisi.

 

The Briar Cliff University Singers and the Siouxland Master Chorale provided able support during the second half's opera selections. They were particularly keen as the humming chorus from "Madama Butterfly" and as the advancing soldiers in Verdi's Anvil Chorus. Kim even had two of the singers handle the hammering. Familiar? It felt like the audience was part of the musical army.


While the brass may have been too loud during parts of the Gloria all'Egitto from "Aida," Kim was able to make a correction in time for the remaining choral pieces. He adjusted nicely, allowing the two groups' voices to resonate.

 

When Hicks and Vera returned for "La Traviata," audience members were clearly in their camp. They clapped along and helped the performers end the season on a high note.

.
For Kim, who is considered one of the candidates for music director, it was a very high note indeed.

 

  


http://www.siouxcityjournal.com/articles/2008/05/04/entertainment/local/6216cba4a97664a38625743f0014bab5.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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