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더니
올 테면 실컷 좀 퍼붓든지,
안개에 싸인
산봉우리를 바라 보며
강아지도 털을 세우고
비를 기다린다.
올봄에는 유난히
뻐꾸기 소리도 감질나더니
손바닥만한 베란다에 심은
호박 두어 개가 크기를 기다린다.
기다려지는 게 있다는 것
그래서 삶은
살아 볼 만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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