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비를 기다리며

해선녀 2007. 6. 25. 23:10

 

 

 

 

 

장마라더니

올 테면 실컷 좀 퍼붓든지, 

 

안개에 싸인

산봉우리를 바라 보며

강아지도 털을 세우고

비를 기다린다.

 

올봄에는 유난히

뻐꾸기 소리도 감질나더니

손바닥만한 베란다에 심은

호박 두어 개가 크기를 기다린다.

 

기다려지는 게 있다는 것

그래서 삶은

살아 볼 만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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