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그리움이라는 녀석

해선녀 2007. 5. 19. 07:44

 

 

 

 

 

 

  새총을 들고 숲으로

달아나기도 하고   

  내 겨드랑이 밑에 숨겨 둔

쪽배를 훔쳐 타고

건너편 강기슭 산그림자 속

미지의 세상으로

빠져들어 가버리기도 하고

  

 

그리움이라는 

그런 녀석 하나를

데리고 산다.  

 

 

 네가 누구더라?

해질녘에 돌아 오면

짐짓,딴청도 부려 보지만

그 얼굴 속에 보이는 건

바로 내 얼굴  

그 산그림자처럼

 내가 빚어 온 또 하나의 나

내 우주

 

 

 

 

 

 

 

 대야산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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