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꽃 떨어지겠다

해선녀 2007. 5. 12. 08:17

 

 

 

 

 꽃 떨어지겠다.

산비들기는 왜 우는지

뻐꾸기는 왜

둥지 위로 날아 갔는지

 

사노라면

다 알게 된다더니

알기도 전에 다 떨어지겠다. 

 

가슴 설레던 아침노을의 기억

가슴 조이던 첫사랑의 기억

 안개 속 흐린 능선 위로

마알갛게 떠오르는데

 

사노라면

다 잊게 된다더니

오월도 한가운데 늦은 봄비에

연인산 분홍 철쭉

잊기도 전에 다 떨어지겠다.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가고 있는 저녁에  (0) 2007.05.26
그리움이라는 녀석  (0) 2007.05.19
서울의 봄  (0) 2007.05.05
07년 4월의 마지막 날들  (0) 2007.05.02
임진강을 지나며  (0) 200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