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연꽃차를 마시며

해선녀 2004. 9. 16. 16:24

  

 

 

다소곳이 정좌하고  

연꽃차를 마신다.

연꽃차를 마시다니,

연꽃 만나러 가던

설레이는 마음이 금방

연꽃 만나고 온 마음이 된다.

미물에도 불성이 있다더니,

우리 안에도 불성이 있음인가.

차향이 온몸을 타고 흘러

영혼을 다독이는 듯,

오욕이 다 씻겨 내려가는 듯.  

마음 모두어 한 잔 또 한 잔

향기로운 이 차를

그대에게 바치노라.

 

 
활짝 핀 연꽃
 
 
 
 
 
팽주가 직접 만든 다식과 자연 그대로, 팔손이 
잎 위에 얹은 떡.
 
 
 
 
 
집주인의 품위를 보여주는 들국화 꽃꽂이와 난
 
 
 
 
 
팽주는 직접 갈아 만든 말차를 다완에 내 어놓으며..
 
 
 
 
 
연밥 곁에 밀납초 불밝혀 놓고 송화, 오미자 다식과 
송기떡, 쑥개떡을 권한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를 즐기기 위함이다.

아무리 바쁜 사람도, 부엌에서 젖은 손으로 물 한 컵

쭈욱 들이키듯이 그렇게 차를 마시고 싶지는 않으리라.

다도의 법식들을 다 갖출 수는 없어도 그 여유를

함께 하는 사람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예를 다하는

고운 마음자리만은 지키고 싶더라.

 

 

 

 

 

 

친구들과 함께 한 蓮茶會에서

음악, 사진: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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