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9월의 장미

해선녀 2004. 9. 11. 10:10

 

 

 

 

부슬비 내리는 9월의 아침

이제 정말 가을인가?

소리내어 말하려다

어느 집 모퉁이에 피다 만 

장미꽃 봉오리 하나를 본다.

파르라니 입술을 오므린 것

차마 보지 못하겠네.

미처 쏟아내지 못한 말들,

오롱조롱 빗방울에 다 굴려 내려

흙속에 묻어버리더라도

마지막 그 말 한 마디,

사랑한다는 말, 그 말 한 마디는 꼭

하고 가고 싶은 것일까?

아직도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하마나, 햇살을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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