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초가을 산행

해선녀 2004. 9. 14. 14:51

 

 

 

 

가을 같은 나이의 여인들이

가벼운 등산길 대모산에 올랐네.

길고 길던 여름 다 가고 이제 초가을

솔솔 부는 바람에 살랑이는 잎새처럼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도 없어라.

 

 

 

 

 

산새들도 무슨 사연 그리 많은지

지지배배 이야기하는 것이 꼭 우리 같고

구구절절 화답하는 것도 우리 같네.

이 풍진 세상 사람답게 살아가는 일이

새들처럼 가볍기야 하겠는가마는

 

 

.

 

 

 

베낭 한가득 이야기 지고 내려 오는 길

발걸음 이만큼 가벼워진 걸 보면

우리들의 남은 삶도 그만큼은 가벼우리라.

 

 

 

 

 

사진, 음악: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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