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같은 나이의 여인들이
가벼운 등산길 대모산에 올랐네.
길고 길던 여름 다 가고 이제 초가을
솔솔 부는 바람에 살랑이는 잎새처럼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도 없어라.
산새들도 무슨 사연 그리 많은지
지지배배 이야기하는 것이 꼭 우리 같고
구구절절 화답하는 것도 우리 같네.
이 풍진 세상 사람답게 살아가는 일이
새들처럼 가볍기야 하겠는가마는
.
베낭 한가득 이야기 지고 내려 오는 길
발걸음 이만큼 가벼워진 걸 보면
우리들의 남은 삶도 그만큼은 가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