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이 도지던 오후에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을하얀 새가 날아간다.저 새는 내 그리움이지.그리움은 내 슬픔이지.아니야.더 이상 그리워할 것도,기다릴 것도 없는 삶이슬픈 것이지.빈 하늘을 가르는 비상그건 내 깨달음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다음 순간, 새 날아간 뒤에 남은 빈 하늘처럼 공허롭다. 그래도 .. 노을 비낀 숲에서 2004.01.25
안단테, 또는 모데라토로 나는 아직도그대의 피리 소리에잠을 깨는 숲속의 붉은새 그대가 피리를 불면나는 간지럼을 타면서 저 계곡 안개 속 나무 끝에서고운 아침 잠을 깬다네. 먼 훗날,포도원 그늘 작은 집 툇마루에서지옥같이 항기로운 포도알을 고를 때 그 피리 소리 메아리로 돌아와그대의 손가락 끝에 와 .. 노을 비낀 숲에서 200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