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정월, 산책길에서

해선녀 2007. 1. 8. 19:23

21135

 

 

 

 

 

누구였을까?

숲길 가생이에 넉넉한

 나무의자 하나  놓아 둔 이는?

  

 

누구라도 잠시 앉아

산란스러운 마음 쪼가리들

다 빗어 내리고 가라고

빗살처럼 가지런한 나무결이

곱기도하지

 

 

누구였을까?

한숨도 원망도 아릿한 자책마저도

다 빗어 내리고

의자 위에 따스한 온기 한 줌

남겨 놓고 간 이는?

 

 

마른 나무가지 위엔

철부지 산까치 몇 마리 까악까악

떠들어 대고

흔들리는 가지 끝엔 

투명한 햇살이 빛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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